올해 원·달러 환율, 완만한 하락세 보일 듯

입력 2020-01-01 17:16   수정 2020-01-0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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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올해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00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이 순탄히 흘러간다면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센터장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20~12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00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달러화 가치가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이슈가 일단락되면 경기 하방 위험이 약해질 것이란 게 근거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이란 얘기다.

미·중 1단계 무역협상으로 위안·달러 환율 역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는 위안·달러 환율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에선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그동안 돈이 많이 풀렸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전환 시점이 임박했다고 보는 이유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는 1970년대 이후 ‘6년 강세-10년 약세’ 패턴을 반복했다”며 “달러가 정점을 찍고 이미 약세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과 신흥국 경제 성장 기대로 올해 배럴당 70달러(서부텍사스원유 기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글로벌 에너지 기구는 작년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급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봤다. 한국석유공사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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