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정은 "새 전략무기 보게될 것…美, 北 압박 이어가면 비핵화 없다"

입력 2020-01-01 08:27   수정 2020-01-01 09:3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공개 비난하며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넷째 날 보고에서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며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메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배경이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김 위원장은 "미국의 강도적인 행위들로 하여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미국을 '강도'에 비유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 악화는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입장을 요구하며 '연말'이라는 시한을 정했는데,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6월 30일)과 스웨덴 실무협상(10월 5일)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연말을 넘긴 것.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의 당 정책과 전략노선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2020년엔 핵무력을 강화하고, 새 무기로 미국을 압박해 나가겠다는 것.

북한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구 '새로운 길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엔 '새로운 길'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새로운 전략무기'가 북한의 향후 방향성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전략무기는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핵무력 개발과 실전배치 등 무력 강화 등 군사적 긴장 관계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하게 악용하는 것을 절대 허용치 않을 것이며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얻게 된 발전의 대가를 다 받아내기 위한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협상 여지는 남겨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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