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해 “세상은 머지않아 우리가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미국의 적대 정책으로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근거가 사라진 만큼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켜주는 대방(상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집권 이후 지난 7년간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내놓은 김정은은 올해 이례적으로 당 전원회의 보고를 신년사로 대신했다.
김정은은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조·미(북·미)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관계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그와 좋은 관계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