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뷰티피플 대표(50·사진)는 1990년대 중반 지인의 권유로 LG화학(현 LG생활건강) 대리점에 2년가량 근무하면서 화장품업계에 발을 들였다. 10여 년 일하며 영업에 자신감이 쌓여 2011년 회사를 차렸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장악한 기초화장품 대신 색조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몰에서 쉽게 구매하는 색조화장품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첫 제품인 펜슬형 아이라이너(백설공주 젤펜슬라이너) 개발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2017년부터 ‘철벽녀’ 브랜드로 홈쇼핑 문을 두드렸다. 대표 제품은 철벽녀 쿠션파운데이션과 철벽녀 아이라이너. 전체 매출의 85%가 이 두 제품에서 나온다. 쿠션파운데이션은 동백꽃수(水)로 보습력을 유지하고 컨실러(피부 결점을 감춰주는 화장품) 베이스로 더 강력해진 파우더가 잡티 등을 막아주는 게 특징이다. 아이라이너는 색상 지속력이 최대 150시간으로 길고 눈밑 번짐을 개선했다. 아이라이너의 누적 판매량이 470만 개, 금액으로는 330억원을 웃돈다.
이 대표는 홈쇼핑뿐 아니라 오픈마켓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태국 미국 등 해외 30여 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8년(220억원)보다 54% 늘어난 34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새 브랜드와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돌(doll)녀’ 브랜드로 에센스파운데이션 신제품을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철벽녀 선쿠션파운데이션 개발도 마쳤다. 철벽녀 쿠션파운데이션을 업그레이드한 제품도 내놓는다. 이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군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해외 판매처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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