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마법?…"노트북으로 영화봐도 극장급 사운드"

입력 2020-01-02 15:51   수정 2020-01-03 01:10

노트북으로 즐기는 영화 한 편. 사방에서 음향을 내뿜는 영화관에 비해 소리가 밋밋하다. 스피커가 노트북에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그 아쉬움을 줄여줄 만한 특허를 지난달 31일 받았다. 스피커가 여러 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가상 오디오’ 기술이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노트북 사용자의 몰입감을 훨씬 높여줄 수 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특허의 핵심은 ‘크로스토크 캔슬링(crosstalk canceling)’ 기술이다. 좌우 스테레오 사운드가 섞이는 ‘크로스토크’ 현상을 막아 소리가 더 입체적으로 들리게 한다. 왼쪽 채널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왼쪽 귀로만, 오른쪽 채널의 소리는 오른쪽 귀로만 듣게 한다는 의미다.

크로스토크 캔슬링 기술이 적용되면 소리에서 ‘공간 단서’를 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영상에서 우측에 있는 사람이 말할 때는 노트북 스피커가 있는 정면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식이다.

특허가 상용화되면 사용자 몰입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게시된 특허 문서에서 애플 측은 “가상 오디오 기술은 사용자가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영화, 스포츠 경기,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기는 환경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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