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매출은 8615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9%와 10.6% 늘었다. 효율이 낮은 마케팅을 축소하는 등 경영의 내실을 다진 결과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한다.
디지털과 빅데이터라는 삼성카드의 전략은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강조됐다. 원 사장은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을 활용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디지털과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19년간 이어온 코스트코코리아와의 독점계약을 지난해 끝냈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 홈플러스 등과 제휴한 특화 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도 신사업 육성에 이 같은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다.
원 사장은 열린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한 사업 생태계의 확장도 주문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개최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행사다.
원 사장은 실시간·개인화 마케팅을 펼쳐 회원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 체계를 구축해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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