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범여권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며 새해 첫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을 했다.
한국당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과 함께!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원내외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한국당 추산 10만여 명의 참석자들은 '날치기 정권 사죄하라', '선포하라 국민희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문 정권 폭정 막고 국민희망 실현하자, "날치기 정권 사죄하고 국민 행복 이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좌파 독재'를 위해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지적하며 △청와대의 지난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규탄했다.
황 대표는 발언을 통해 오는 총선에서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당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이를 위해 중진들도 함께 수도권 험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우파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라면서 "자유우파들이 헌법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뭉치기만 한다면 이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면서 "통합을 위해 저부터 앞장서겠다.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도권 험지로 나가 여러분과 싸워 이기겠다. 당 중진들도 그 험한 길로 나가 달라"면서 "뜻있는 동지들과 함께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이번 총선에서 만들어 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막아냈어야 했지만 숫자가 부족해 못 막아냈다"라면서 "108명밖에 되지 않는 의원 수로는 300명의 3분의 1이 조금 넘어 힘이 부족하다"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대한민국 망치는 것 두고 볼 수 없다"라면서 "숫자가 부족해서 밀리고 있는 모습, 더 이상 이러한 서러움 당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번 집회에 청년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집회 초반 청년 부대변인 등 당원들에게 단상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며 노회하다는 당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적 모습을 보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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