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중국 집단폐렴에 불안 고조…'사스 공포' 재점화

입력 2020-01-04 14:21   수정 2020-01-04 14:22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보건 당국은 4일 오전 기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44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환자 다수는 후난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시장에선 수산물과 함께 꿩이나 뱀, 토끼 같은 야생동물과 내장도 은밀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시장은 폐쇄된 상태다.

중국 보건 당국은 폐렴의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에 2003년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한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중국 내에서 5300여 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홍콩으로도 확산해 1750명의 홍콩인이 감염,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집단 폐렴 관련 소식을 통제하며 사스 재발에 대한 불안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우한 경찰은 "허위 사실을 온라인에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친 8명을 법에 따라 처리했다.

한국 보건 당국도 검역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 방문 후 발열과 호흡기질환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검역조사를 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한국 질본의 이 같은 사항을 담은 보도자료 내용 전문을 게시하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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