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부터 연출됐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년 내내 침체됐던 국내 증시가 12월 되살아난 것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물론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아 개인투자자로선 그다지 좋은 장이 아니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2월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1월 효과’를 기대하는 전문가가 많다. 그 근거로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15일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1단계 서명 후 2단계 무역협상 과정에서 또다시 상당한 갈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1월 재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강 대 강 정책을 구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20년 대표 주도주는 반도체·5G
국내 증시가 2019년에 비해 2020년이 좋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 간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2020년 가장 대표적인 주도업종으로는 IT 업종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소재와 반도체장비, 모바일부품, 5G(5세대) 업종이 기대된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100대 품목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정부 정책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
올해 D램 업황 개선에 따른 메모리 사이클의 반등에 대해선 대부분의 투자자가 공감하고 있다. 다만, 업황 개선 기대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인다. 이제부턴 메모리 업체들의 추가 장비투자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한 뒤 관련 종목의 매수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외에 살펴볼 업종은 5G다. 지난해 한국의 5G 상용화 이후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이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올해 5G 장비·부품주들의 해외 수주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JP모간 콘퍼런스 참가 바이오주
IT 외에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기업과 대규모 기술이전이 기대되는 종목군 위주로 수급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몇몇 기업은 지난해 12월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논의 등 미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은 이번 콘퍼런스 개최 전까지 지속적으로 수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콘퍼런스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숨고르기가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관련 논의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BBB셔틀 이중항체 ABL301을 비롯해 알테오젠의 ALT-B4, 압타바이오의 뇌 질환 관련 후보물질 APX-New 및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 펩트론의 Pab001과 Pab002 등이 있다.
산업폐기물 3총사 ‘주목’
산업폐기물 시장은 소각과 매립 등 환경오염 문제로 폐기물 처리시설의 증설 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따라서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는 연중 내내 풀가동하고 있으며 잔여 매립 가능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사업장 폐기물 배출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은 이미 풀로 가동되고 있지만 증설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폐기물처리 수요 증가와 공급 제한으로 폐기물 처리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8년 소각단가는 t당 14만53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고, 매립단가는 t당 12만2200원으로 58% 상승했다. 따라서 제한적인 신규 매립장의 증설 속에서 폐기물 처리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표적인 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과 인선이엔티, 와이엔텍을 2020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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