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인당 GDP 1만弗 시대…"빈부 격차 경고음도 커진다"

입력 2020-01-05 13:44   수정 2020-01-06 01:56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에 진입했다.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1인당 GDP 1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심각한 빈부 격차 해소가 중국 정부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아직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달러를 넘어선 것이 확실하다고 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7월에 2018년 1인당 국민소득이 9732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1∼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였다. 국제 연구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4분기까지 포함하면 작년 중국의 성장률이 6.1%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만 성장했어도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돌파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경제적 성과를 향후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사진)과 공산당 일당 통치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1인당 GDP가 1만2375달러 이상인 국가를 ‘고소득 국가’로 분류한다. SCMP는 “1인당 GDP 1만달러 돌파는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 주석의 약속이 이뤄졌음을 선전하는 대표적인 근거로 이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선 평균이 주는 착시를 경계하고 빈부 격차 해소, 국민의 실질 구매력 확대, 산업구조 선진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심각한 빈부 격차는 공산당 일당 통치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7월 1인당 GDP가 1만달러에 근접했다고 발표하자 온라인에선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결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 작년 중국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2만8228위안(약 4000달러)에 그쳐 미국(5만203달러)에 훨씬 못 미쳤다.

한편 시 주석은 올해 중국 경제의 화두로 생태 보호와 서부 개발을 제시했다. 그는 “황허유역은 총력을 다해 보호·관리해야 하고 생태 보호와 질 높은 발전의 길을 가야 한다”며 “청두와 충칭을 연결한 도시 경제권을 건설해 서부 지역의 중요한 성장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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