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은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를 모욕하는 처사"라며 임명동의안 부결을 시사했다.
이날 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이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과 정면 배치된다"라며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헌정사의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다"라면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20대 국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국회의원의 검증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럽냐"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국가 의전서열 5위인 국무총리를 하다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된 분은 있어도, 의장을 하다 총리로 가 스스로 격을 떨어뜨린 분은 없었다"라면서 "우리 한국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 문 대통령의 국회의장 출신 총리 후보자 지명이 왜 부당한지 국민께 소상히 알리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상식과 양식, 양심을 기초로 판단하는 의원들은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부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나서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도 보였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일 상정을 예고한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관련해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 전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면서 "둘이 하나, 셋이 하나, 여럿이 하나가 되는 보수통합이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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