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KKR 블랙스톤 등과 연달아 북미 미드스트림 투자

입력 2020-01-05 17:23   수정 2020-01-05 17:24



≪이 기사는 01월05일(15: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과 함께 북미 지역의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에 조(兆) 단위 금액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아직 부동산보다 저평가 상태인 인프라 부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과 블랙스톤이 각각 진행한 북미 미드스트림 업체 투자 건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KKR은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인프라펀드를 활용해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 업체인 코스탈가스링크파이프라인 지분 65%를 66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시기에 국민연금은 블랙스톤, 싱가포르투자공사(GIC) 등과 함께 미국 미드스트림 업체인 톨그래스에너지 지분 투자 건(22억달러·약 2조5400억원)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북미 지역 미드스트림 기업 두 곳에 국민연금이 투자한 금액은 조 단위로 파악된다.

석유 및 천연가스 에너지 산업은 자원을 개발·채굴하는 업스트림과 생산된 자원을 처리하고 수송하는 미드스트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 미드스트림은 유가에 수익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채굴 실패 등 리스크가 큰 업스트림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 북미 지역의 경우 2010년대 중반 유가 폭락 여파로 신규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수익률도 7~1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국민연금이 투자에 참여한 두 건 모두 북미 지역 미드스트림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주로 운송하는 회사들이다. KKR이 투자한 코스탈가스링크파이프라인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도슨크릭시에서 북부 키티마 지역을 가로지르는 67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랙스톤이 인수한 톨그래스에너지는 미국 전역에 걸쳐 1만마일(약 1만 6000㎞)에 달하는 천연가스, 원유, 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다. 내륙에서 채굴·채집한 원료를 가공해 수출을 위한 해안이나 석유화학 시설로 옮겨준 뒤 장기 계약에 따른 이용료를 받는 구조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 등에 대한 국제적 대응으로 친환경 연료인 LNG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가격 변동보다는 전체적인 수요가 수익을 좌우하는만큼 중장기적인 안정성이 특히 높은 투자”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연말 해외 인프라 투자에 뭉칫돈을 투자한 것은 기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기금 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투자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기금 규모가 712조원에 달했다. 올해 연말까지 기금 규모는 78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 중 대체투자의 비중을 2023년까지 15%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 해 10월 기준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의 11.4%로 당초 지난해 목표치였던 12.7%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빠르게 늘어나는 대체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기존엔 국내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투자실로 나뉘어져 있던 대체투자조직을 사모투자실·부동산투자실·인프라투자실로 확대·개편했다. 올해는 기금운용본부장(CIO)이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전략·리스크·지원 관련 실을 별도로 맡을 부문장제를 신설하기도 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인프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규모가 크고 안정성이 높아 늘어나는 기금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국민연금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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