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공포에 항공주 '경착륙'…미국·이란 전운 고조

입력 2020-01-06 09:37   수정 2020-01-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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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급등, 투자심리가 약화된 결과다.

6일 오전 9시1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700원(2.56%) 내린 2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20원(2.19%) 떨어진 5370원을 기록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3% 넘게 떨어졌고,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이 1~4%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항공유가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면 항공사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관련주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1.87달러) 오른 배럴당 63.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깨졌던 63달러 선을 약 8개월 만에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합의에 따라 원유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충돌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항공업계는 유류비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연간 항공유 구입 지출액은 대한항공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3조2960억원, 제주항공은 338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란은 3일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공습,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폭살한 사건을 두고 미국에 강력한 보복을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하면 미국은 즉각 이란을 공격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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