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화솔루션…태양광·첨단소재·석화 '뭉쳐서 띄운다'

입력 2020-01-06 17:11   수정 2020-01-07 01:45

한화솔루션이 모빌리티(이동 수단) 복합소재, 에너지 유통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5년까지 매출 1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지난 2일 출범했다. 기존 각 사업부문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연구개발(R&D)센터도 통합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매출 18조원”

한화솔루션은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3층에서 ‘비전 공유식’을 열고 임직원에게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석유화학·첨단소재 3개 부문이 통합한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공식행사다. 행사에는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이구영 케미칼 부문 대표,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 김동관 전략부문장(부사장) 등 임직원 150명이 자리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비전 설명 영상을 통해 ‘고객, 사회, 환경,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솔루션)을 제공하자’는 구호를 발표하며 “앞으로 기술로써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해법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치를 담은 비전 스테이트먼트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도 처음 공개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올해부터 수소자동차·개인 비행체(PAV)용 복합소재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그동안 태양광 모듈 위주였던 태양광 사업부문은 발전소 건설과 운영까지로 범위를 넓힌다. 독일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유통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렌즈·접착 등 원료로 쓰이는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도 본격 양산한다. 국내에서는 한화가 최초로 독자개발해 국산화했다.

R&D센터 통합 추진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부문별로 독립적으로 진행해온 R&D를 융·복합하기로 했다. 태양광 분야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각각 독자적으로 태양광 기술을 연구했지만 앞으로는 이들 연구를 통합해 연구기간을 단축하고, 성과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각사에서 운영해온 R&D센터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사업부문을 통합 운영하면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또 자금 관리를 통합해 금융비용을 아끼고 재무 안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번 통합법인 출범으로 한화솔루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의 위상이 확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김 부사장은 한화큐셀에서 고객관리를 총괄해 직접 해외 수주를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경영 경험이 있다. 한화솔루션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사업 분야를 넓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늘 발표된 미래 사업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한 분 한 분이 개개인의 비전을 실현해야 한화솔루션의 비전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7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솔루션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김희철 대표(큐셀), 이구영 대표(케미칼), 류두형 대표(첨단소재)가 각 부문을 책임지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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