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김후곤·송삼현 등 거론

입력 2020-01-06 16:19   수정 2020-01-07 02:4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번주 검찰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조계에선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으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사법연수원 23기),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25기),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23기) 등을 꼽고 있다.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서 활동한 이종근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28기)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27기)도 요직을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우현 수원고검장(22기)이 이날 사의를 밝혔다. 검사장급 간부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 2일 박균택 법무연수원장(21기) 이후 두 번째다. 조만간 이뤄질 검찰 고위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7일 오후 4시 추 장관과 만난다. 법무부는 “검찰 인사 관련 의견 청취는 이번 회동과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이 3일 취임사에서 검찰을 “뿌리부터 바꿔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인사에서 수사지휘부를 대거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국 가족 비리’와 ‘청와대 선거 개입’,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 현 정권에 칼을 겨눠온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동부지검장 등에 대해선 ‘영전형 좌천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특히 청와대가 검찰 권력의 핵심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윤 총장을 견제할 강단 있는 인사를 배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조계에서 윤 총장 동기인 이성윤 국장과 송삼현 검사장, 조직 내 신망과 함께 강단 있다는 평가를 받는 김후곤 실장을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꼽는 이유다. 이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 송 검사장은 추 장관과 한양대 동문이다.

대검찰청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유재수 전 부시장 사건을 지휘하는 반부패·강력부장과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을 지휘하는 공공수사부장 자리도 교체 가능성이 높다.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28기)와 심재철 차장검사를 비롯해 임관혁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장(26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윤 총장 측근을 모두 쳐내 현 정권에 대한 수사를 막을 경우 조직 내 반발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부 참모진은 남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추 장관이 검찰개혁 법안에 맞는 인사로 검찰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려고 할 것”이라며 “윤 총장 측근으로 분류된 ‘특수통’들이 인사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대규/이인혁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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