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송 군수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복지, 환경, 문화 등 급증하고 있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의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천군을 비롯해 괴산·증평·음성군 등 충북 중부 지역 4개 단체장은 지난해 10월 공유도시 추진을 위한 협약서를 교환했다. 이들 지자체는 역할을 분담해 각 지역이 필요한 인프라를 공동으로 건립해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공유도시 협력사업’은 송 군수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안했다.
협약 이후 지난해 7월 첫 성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공간통합·시설공유형 협력사업에 진천과 음성이 공동 제안한 ‘충북혁신도시 청소년 두드림센터 증축사업’이 선정돼 국비 4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진천 덕산읍과 음성 맹동면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 사는 청소년들의 교육·문화·예술·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두 지자체가 뜻을 모아 공모한 결과다. 두 도시는 16억5000만원을 들여 충북혁신도시에 덕산청소년문화의집을 지어 청소년들의 활동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 군수는 “각 지역에 조성하는 시설을 공유 차원에서 접근하면 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정주 여건도 좋아진다”며 “두 지자체가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과도 있다. 지난해 소방청 공모 사업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을 두고 전국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쳤다. 진천과 음성도 경쟁 관계였지만 진천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해 대상지를 단일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음성 맹동면 충북혁신도시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인근에 사는 진천 주민까지 종합병원급 의료 서비스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진천과 음성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개 지자체와 문화·체육·육아·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공유하고 각종 정부 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송 군수는 “중부 4개 군이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단일 상품권 도입, 농기계 임대사업 공유, 휴양림 시설 할인 등 가능한 분야부터 즉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광역권 소각 및 폐기물 시설과 같이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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