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금융] 카카오·삼성화재 합작법인 연내 출범…'인슈어테크' 경쟁 한층 달아오를 듯

입력 2020-01-07 15:37   수정 2020-01-07 15:38

보험산업은 수년 전부터 저금리·저성장·저출산이라는 ‘3저(低)의 늪’에 빠져 있다. 올해 주요 보험회사는 양적 성장을 우선시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짰다. 보험과 기술을 결합하는 ‘인슈어테크’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조만간 영업을 시작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의 합작법인도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다.

7일 보험연구원의 ‘2020년 보험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보험회사들의 예상 수입보험료는 20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202조6000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수입보험료 증감률(전년 대비)이 2017년 -1.0%, 2018년 -0.2%, 2019년 0.3%에 이어 올해도 정체 상태를 이어간다는 얘기다. 생명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은 작년보다 2.2% 줄고, 손해보험은 2.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의 위축은 보장성보험 증가세 둔화, 저축성보험 감소세 지속, 해지 증가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보장성보험은 업체마다 판매 확대 전략을 펴고 있고, 매력적인 중저가 상품도 늘어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핵심 상품인 종신보험 수요가 부진한 데다 불황으로 해약도 늘어 전년 대비 2.4%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손해보험은 사정이 그나마 낫지만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장기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4% 증가하지만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은 각각 5.1%,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단기 영업 성과 중심에서 장기 내재가치 중심으로 경영목표를 전환해야 한다”며 “상품 개발 단계부터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이제 보험회사의 경쟁자는 다른 보험사가 아니라 혁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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