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추위 얘기 못 들었다…12월 중순 전화 한통 한게 마지막"

입력 2020-01-07 10:54   수정 2020-01-07 11:02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7일 "'묻지마·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절대 받을 수 없다"며 "그런(통합) 논의에 휩쓸리기 보다는 저희들이 갈길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보수재건 3원칙을 논의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부터는 (한국당으로부터) 별 얘기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황 대표가 유 위원장의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유 위원장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황 대표와 개인적으로 통화했냐는 질문에도 "12월 중순께 주호영 한국당 의원에게 (통합 논의의) 책임을 맡기는 것으로 했다는 전화 한통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통화했다는 것은 오보"라고 했다.

전날 황 대표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선언하면서 통합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유 위원장은 "선거 앞두고 뭉치는 건 국민들이 이미 여러번 봐왔다"며 "그런 묻지마·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신뢰를 절대 못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보수당을) 창당한지 며칠됐다고 그런 논의에 휩쓸리기보단 갈 길 가는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황 대표가 시동을 걸고 있는 한국당 중심의 '빅텐트론'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황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도 "아직 정식 입장을 (한국당으로부터) 못 받았다"고 했다. 황 대표가 제시한 통합신당론에도 역시 "이야기를 제대로 못 들었다. 기사만 보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문헌 새보수당 보수재건부위원장도 "한국당은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뭘 잘못했는지 지금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수재건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기득권에 취해 잠들어있는 한국당의 양심을 깨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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