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車 | 위기에 처한 버스 기사를 살려준 CCTV 영상

입력 2020-01-08 09:10   수정 2020-01-08 09:11



떠나는 버스 옆으로 한 남성이 나뒹군다.

뒤늦게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버스가 지나던 승객을 못보고 사고를 냈거나 아직 탑승을 하지 않은 승객이 있는데 출발하려다 벌어진 사고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게재된 블랙박스 영상 하나가 억울한 사고를 당할뻔한 버스 기사를 구했다고 전해져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을 게재한 A 씨는 “해당 사고는 3년 전 발생한 사고다”고 말문을 열며 “당시 가게에서 일을 하던 중 외부에 경찰차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하고 궁금증이 일어 급히 가게 밖으로 나가보았다”고 전하며 “현장에 도착해보니 한 중년 남성이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고, 그 바로 옆에 버스 기사 한 분이 억울한 표정을 지은 채 서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어 “처음엔 단순한 접촉사고라고 생각했지만 쓰러져있는 남성을 자세히 살펴보니 평상시 특이한 행동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남성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해당 남성은 평소에도 주행 중인 차량 앞을 막아선 채 천천히 걸어가다가, 운전자가 항의를 하면 욕설을 하거나 도로 위에 드러눕는 등 갖가지 기행을 일삼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해당 남성이 주행 중인 버스의 앞길을 막아서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하던 중, 갑자기 가게 외부 CCTV가 떠올라 바로 CCTV 영상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확인해보았다”고 전하며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사고를 당한 남성이 자해공갈로 의심되는 행동을 한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고, 바로 해당 영상을 버스 기사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전달하였다”고 밝혔다.

또 “영상을 확인한 경찰관은 해당 블랙박스 영상이 없었으면 버스 기사분이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을 거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버스 기사 또한 음료수를 들고 가게에 찾아와 ‘만일 잘못되었으면 버스 기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제 두 손을 꼭 붙잡고 고마움을 표했다”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 전했다.

끝으로 “이번 일을 통해 이렇게 작은 도움 하나도 누군가에게는 그 크기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구나를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A 씨의 선행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작게는 한 사람의 직장을, 크게는 그 한 사람의 가정을 지켜주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미나/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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