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J·요니P, 캐릭터회사 차린 스타 부부 디자이너

입력 2020-01-07 18:09   수정 2020-01-08 02:16

“디즈니처럼 세계에서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데님 등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SJYP 디자이너였던 정혁서(스티브J) 배승연(요니P) 부부가 캐릭터회사 키키히어로즈를 차렸다.

배 디자이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 관련 의류 커머스를 하는 캐릭터회사 키키히어로즈를 세우고 명함도 제작했다”며 명함 사진(사진)을 공개했다. 명함에는 키키히어로즈 로고와 함께 두 부부의 얼굴에 가면을 씌운 캐릭터 그림이 들어 있다.

배 디자이너는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젠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고 캐릭터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이라며 “오는 5월께 개발한 캐릭터 상품과 의류 브랜드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 디자이너는 영국 패션스쿨 센트럴세인트마틴을 졸업하고 2006년 런던에서 스티브J&요니P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다. 2014년엔 대중적인 캐주얼 브랜드 SJYP를 내놓으며 ‘젊은 층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과 데님 소재를 잘 쓰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두 디자이너는 그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에 SJYP를 매각했다. SK네트웍스는 2017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에 다시 매각했다. 두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팔았지만 SJYP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계속 일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패션업계를 떠나 있었다. 두 디자이너는 “도전 없는 인생에는 점프가 없다”며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게 우리의 도전이고 내년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다. 새로운 도전의 실체가 키키히어로즈인 것이다.

배 디자이너는 “원래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옷에 한정하지 않고 넓은 카테고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캐릭터가 들어간 아트 상품과 장난감, 그리고 신규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키키히어로즈는 단발성이 아니라 스토리를 담아 시리즈로 캐릭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배 디자이너는 “디즈니, 유니버설, 마블 등을 보면서 캐릭터의 힘이 크다는 걸 느꼈다”며 “디즈니처럼 캐릭터를 통해 세계적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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