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 대상 등 12관왕을 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종영 이후 잡음에 휩싸였다. 제작사와 방송사가 저작권을 놓고 첨예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 KBS는 수익금 배분에 대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동백꽃 필 무렵' 20회를 위해 제작비 110억 원을 전액 부담했다. 스태프, 연기자 임금 역시 모두 제작사가 지출했다.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는 KBS는 기존 관행에 따라 총 제작비의 10% 내외만 제작사에 수익금 추가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제작비는 이에 반발해 갈등이 유발됐다.
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여도에 따라 수익금을 나누기로 했다"면서 "공정한 배분을 위해 수익 내역 공개를 방송사에 요구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측의 입장은 달랐다. 방송 관계자는 "팬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내용에 대해 1차 합의가 진행됐으나 최종 서명 단계에서 제작사가 합의를 번복한 것"이라며 "제작사와 조속히 제작 계약을 체결할 것을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방송을 시작해 11월에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2019년 하반기 가장 화제성 높은 드라마로 꼽힌다.
주연인 공효진, 강하늘은 KBS '연기대상'에서 각각 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주조연인 배우 이정은, 염혜란, 오정세, 손담비 등의 배우를 포함해 12관왕의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20회 방송 광고 전체가 완판되며 9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IPTV ,넷플릭스 등 플랫폼에 고액 판매되며 최소 300억~400억 까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비 전액을 투자했으며 이를 근거로 저작권 기속 및 적정 수익분배를 위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방송사가 지급한 만큼 제작비를 받아왔던 기존 관행이 뿌리 뽑힐지 지켜보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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