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손 잡지 않으면 죽는다" 더 거세진 異種업체 짝짓기

입력 2020-01-08 17:33   수정 2020-01-09 01:59

국내 주요 대기업이 ‘CES 2020’에서 외국 기업들과의 제휴를 잇따라 선언했다. 삼성, LG 등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장치(전장)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적극적인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용 차량 통신 장비(TCU)를 BMW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BMW가 2021년 양산하는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삼성 제품이 들어간다. 5G 기술이 적용된 TCU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탑승자는 5G TCU를 통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지도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화상 회의나 게임 스트리밍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번 공급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제품의 첫 수주 성과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5G TCU 분야에서 삼성과 하만이 세계 1등을 할 것 같다”며 “하만 매출에서 전장 부문이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주 상황을 묻는 질문엔 “현대차 제네시스 신형 모델(GV80)에 하만 카 오디오가 들어간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LG전자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드미트리 로스치닌 룩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시스템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의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지능형 모빌리티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같이 상용화한다는 내용이다.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커넥티드 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한다.

박 CTO는 “양사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은 웹OS 오토의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을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의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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