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면충돌 피한 트럼프…금값 11일 만에 '하락'

입력 2020-01-09 07:34   수정 2020-01-09 07: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면 공격보다는 경제제재를 시사했다.이에 국제 금값은 11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4.10달러) 내린 156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반격 대신 경제제재를 꺼내들면서 미·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대해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간밤 이란의 공격으로 다치거나 사망한 미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 같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예멘 시리아 레바논 등지의 테러를 지원해 왔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중동 지역에 더 관여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금값은 6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일 오전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2.4%가량 상승한 온스당 1604.01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특히, 금 선물 2월 인도분은 온스당 1613.3달러까지 급등했다. 금값이 16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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