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앱스토어에서만 500억달러(약 5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앱스토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선도 기업으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회계연도(전년 10월∼9월)에 앱스토어에서 최대 500억달러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은 2008년 이후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총 1550억달러(약 180조원)를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까지의 지급액 1200억달러에서 350억달러(약 40조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따라서 지난해 앱 개발자들에게 350억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앱 개발자들에게 통상 앱 판매대금의 70%를 지급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앱 스토어 매출이 최대 500억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애플 몫의 매출은 150억달러다.
연간 매출액 500억달러를 여타 기업과 비교해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보다는 적지만 글로벌 보안·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보다 앞선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분기 실적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5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연간 매출이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액과 비슷했다.
아울러 애플이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서비스 분야 전체 매출(462억달러·약 53조6000억원)보다도 많다. 애플 뮤직, 애플 TV+(플러스) 같은 구독형 서비스, 아이폰 보증 서비스, 구글 검색엔진을 아이폰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주고 받는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앱스토어는 올해 1월1일에만 3억8600만달러(약 4512억원)를 벌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앱스토어 일매출로는 사상 최대 액수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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