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행사장에서 만난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부사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지난해 9월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신 부사장은 “UAM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행체 양산 능력”이라며 “연간 1000만 대 가까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는 소량의 비행기를 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형 비행체를 대량 생산해야 하는 UAM 사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UAM이 상용화되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번 넘게 운항하게 될 것”이라며 “비행기 제조 방식이 아니라 완성차 제조 방식으로 비행체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가 갖고 있는 자율주행 및 배터리, 내비게이션 기술 등도 개인용 항공체(PAV) 생산에 필수적”이라며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가 관리를 잘하는 것도 현대차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UAM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확신했다. 신 부사장은 “교통체증 등 때문에 UAM 시장은 저절로 커질 수밖에 없고, 기술 발전과 제도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35년을 변곡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를 확인하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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