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9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법률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창업자인 홍정민 변호사(41·사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공개한 6번째 영입 인재다.
홍 변호사는 경기 안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육아를 이유로 4년만에 퇴직했다. 홍 변호사는 "직장조직의 싸늘한 시선과 무언의 압박은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현실을 고려해주지 않았다"며 "자의 반 타의 반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듬해 서울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홍 변호사는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합격했다. 홍 변호사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학원도 다닐 수 없는 처지라 독학으로 공부했다"며 "잠을 줄여가며 억척스럽게 매달렸고 2년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사시 합격 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18년엔 AI를 이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로스토리 주식회사를 세웠다.
민주당은 "홍 변호사는 AI를 이용해 업계 평균 수임료의 3분의1 가격으로 저렴하고 신속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혁신적이고 서민적인 AI 법률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변호사는 입당식에서 "아직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은 거대담론일 뿐이고, 국민 실생활까지 미치는 4차 산업혁명 디자인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지금부터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실생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국회에서부터 세세한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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