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근 저지 7일째"…윤종원 기업은행장, 당분간 원격 업무

입력 2020-01-09 10:22   수정 2020-01-09 10:50


지난 3일 임명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일주일째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8시 기업은행 노동조합원 100여 명이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자 윤 행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행장은 이날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이 노조에 막혀 발길을 돌린 건 지난 3일과 7일 두 차례다. 오전 8시30분께 을지로 본점으로 출근했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10여 분만에 돌아섰다.

윤 행장은 "열린 마음으로 풀겠다"면서 출근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의 반대는 거세다. 특히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외부 일정이 없는 윤 행장이 이틀째 을지로 본점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다.

윤 행장은 당분간 임시 사무실에서 머물면서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4명의 부행장급 임원들에 대한 인사에 주력하고 있다. 임상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 등이다. 다음달 20일에는 최현숙 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도 시급한 상태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윤 행장의 첫 과제로 인사가 꼽히는 배경이다.

다만 노조와의 갈등, 업무 파악 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인사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 지점장 등이 포함된 임직원 인사의 경우 통상 1월 중순 진행되는데, 이번에는 2월 중순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3월도 가능하다.

윤 행장이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임직원 인사와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근 저지에 나선 노조의 체면을 살리면서 행장 취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 인사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유감'을 표하고 사태 해결에 대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노조 투쟁의 궁극적인 원인이 청와대와 여당에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출근 저지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윤 행장과 노조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서 "노조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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