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긴 예고편을 공개해 논란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은 오는 17일 시즌2 전세계 동시 공개를 앞두고 메인 예고편과 포스터를 공개했다. 문제는 공개된 예고편에서 성병에 걸린 소년이 "내 체액에서 김치맛이 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명백한 인종차별, 한국 혐오성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성 상담사인 엄마에게 어깨너머 습득한 지식으로 친구들을 위한 성 상담소를 여는 모태솔로 고등학생 오티스와 그의 사업파트너 메이브 그리고 친구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영국에서 제작돼 시즌1 공개 직후 한 달 만에 전 세계 40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수위가 높으면서도 유쾌한 코미디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2 예고편에서 김치를 불쾌한 맛으로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넷플릭스가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넷플릭스 코리아가 논란을 의식한 듯 사전에 한국판 예고편에만 문제의 장면을 삭제했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식 대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 시청자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는 해당 장면이 버젓이 선보여지고 있다.
몇몇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 댓글로 "내 체액은 피쉬앤칩스(영국 대표 음식) 맛이나", "피쉬앤칩스는 토나오는 맛이구나",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왜 한국 예고편에서만 삭제했냐" 등 항의를 하고 있다. 영어 뿐 아니라 한국어로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한국에 진출해 그동안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입소문 난 작품이 아시아 곳곳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
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이 들어가고,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유료 결제를 끊겠다", "요즘 OTT가 얼마나 많은데 정신 못차린다" 등 '불매'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있다"며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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