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 잘렸어도 윤석열 본인이 남았다' 靑-檢 대결 최후 승자는 예측 불가?

입력 2020-01-09 11:34   수정 2020-01-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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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은 사실상 모두 유배?좌천됐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지휘부가 모두 교체된 만큼 관련 수사가 사실상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아직 윤 총장 본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윤 총장은 이번 인사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국정원 관계자들을 수사하던 도중 검찰 지휘부와 마찰을 빚고 2년 동안 좌천됐을 때도 사임하지 않고 버틴 바 있다.

우선 윤 총장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직접 지휘하는 방식으로 현 정권 수사를 계속할 수도 있다. 물론 또다시 법무부가 검사 파견을 반대하는 등 인사권으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지만 여권도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또 여권의 수사 방해는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수사를 시작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윤 총장이 이에 대한 대비를 안했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한 대검 측 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총장 혼자만 있어도 지금 진행 중인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증거를 확보했고 수사할 검사는 많다"고 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지휘부를 교체한다고 해도 지금까지 현장에서 증거수집하고 수사하고 기소까지 한 평검사들과 수사관들 컨트롤 할 수 있겠느냐"면서 "검찰 조직을 절반 이상 드러내지 않는 이상 이대로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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