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이 19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부문의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한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업 턴어라운드는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이나 제품 믹스에 따른 원가율 등을 추정해보면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제품 경쟁력, 라인업 변화, 새로운 시장 선도상품 출시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롤러블 TV도 내놓는 회사가 왜 (폴더블폰을) 못 만들겠느냐"면서도 "프리미엄 시장 변화를 이끌 만한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한 데 반해 탈착식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폰을 내놓았다.
지난해 CES에서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던 롤러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늦어도 올해 3분기 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올레드 수요 대비 공급이 상당히 부족했는데, 중국 광저우 올레드 신규 공장이 돌아가면 공급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레드 TV는 올레드 진영에 합류한 TV 제조업체들 판매량 목표가 조만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세계에서 300만대가 넘지 않으므로 올레드의 하방전개 확대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 전략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의류건조기 결함 논란에 대해서는 "고객이 불편한 점을 느끼는 부분은 건조기 핵심 기능과는 별개"라며 "적은 보상액을 주는 것보다 10년 무상서비스 개념이 훨씬 더 책임 있는 대책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사장은 "매년 4분기는 전통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등 행사에 따라 연중 최저 가격으로 최대의 매출이 일어난다. 일시적 영업익 악화는 어쩔 수 없다"며 "영업에 따른 리스크도 매년 4분기에 비용으로 설정한다. 여러 부문이 겹쳐 4분기는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트렌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년 1분기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 악화가 본질적 경쟁력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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