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조이크레디트대부는 연초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영업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대출자산은 2018년 말 기준 6083억원으로 업계 5위다. 지난해에도 신규 대출 영업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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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년간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산와대부는 지난해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기존 대출만 회수하고 있다. 한때 4조원이 넘던 자산 규모는 2조원대로 줄었고, 지난해 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에 자산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 1위(자산 2조9707억원)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와 4위(7251억원)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는 저축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약속했다. 3위(8692억원)인 리드코프도 대출채권을 2년 새 2000억원가량 줄이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대부업 영업환경을 악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정부는 2007년 연 66%에 달하던 법정 최고금리를 여섯 차례에 걸쳐 연 24%로 낮췄다. 저신용자에 대한 정책금융 공급이 늘어나고,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이 대출을 확대한 것도 대부업체에는 위협 요인이었다.
대부업 위축이 저신용자를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017년 말 1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16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이용자 수도 267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감소했다.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 중 상당수가 사금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는 중·저신용 서민이 합법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최후 보루’ 역할을 해왔다”며 “정부가 정책금융을 늘려 서민을 지원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훈/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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