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관리 완벽하게…'물류 드론계 애플' 꿈꾸는 비 개라지

입력 2020-01-09 17:07   수정 2020-01-10 00:59

“물류 드론 분야의 ‘애플’이 되고 싶습니다.” 8일(현지시간) ‘CES 2020’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문관 ‘유레카파크’ KAIST관에서 만난 김영준 비 개라지(B GARAGE) 대표(사진)는 시종일관 당당했다. KAIST에서 컴퓨터공학과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항공우주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 대표가 창업에 나선 것은 2017년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세웠다. 물류 창고의 재고를 관리할 수 있는 자율주행 물류 드론이 이 회사의 간판 제품이다.

김 대표는 물류 창고가 블랙박스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물건이 창고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는 추적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창고 안이다. 지게차로 적재된 물건을 옮길 때 사고가 난다. ‘A-1’칸에 들어갈 물건이 ‘B-1’칸에 가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김 대표는 “재고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인력을 쓰기도 하지만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물건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 개라지는 사람의 ‘눈’을 대체하는 드론이다. 드론은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간 저녁에 일을 시작한다. 완전 자율비행으로 물류창고를 돌아다니면서 재고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입력한다. 다음날 직원이 출근하면 드론이 정리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물류용 드론 업체는 여러 곳이다. 하지만 비 개라지의 제품처럼 정확히 재고 위치를 파악하는 드론은 흔치 않다.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매핑(지도화) 등의 기술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비 개라지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와 여기에 걸맞은 하드웨어인 드론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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