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물류 창고가 블랙박스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물건이 창고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는 추적이 어렵지 않다. 문제는 창고 안이다. 지게차로 적재된 물건을 옮길 때 사고가 난다. ‘A-1’칸에 들어갈 물건이 ‘B-1’칸에 가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김 대표는 “재고가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인력을 쓰기도 하지만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물건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 개라지는 사람의 ‘눈’을 대체하는 드론이다. 드론은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간 저녁에 일을 시작한다. 완전 자율비행으로 물류창고를 돌아다니면서 재고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입력한다. 다음날 직원이 출근하면 드론이 정리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물류용 드론 업체는 여러 곳이다. 하지만 비 개라지의 제품처럼 정확히 재고 위치를 파악하는 드론은 흔치 않다. 컴퓨터 비전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매핑(지도화) 등의 기술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비 개라지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와 여기에 걸맞은 하드웨어인 드론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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