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졌다. 두산그룹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잠재적 재무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은 종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철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0년 대우중공업 기계사업 부문의 분할로 설립됐다.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36.3%(2019년 9월 말)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이후 인력 조정, 법인 통폐합 등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개선했다. 중국과 신흥국 시장의 수요 증대, 북미 및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 덕분에 영업실적도 좋아졌다.
과중했던 차입 부담도 점차 완화해 2015년 말 5조원 수준(연결 기준)이었던 순차입금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3조4000억원까지 줄였다. 두산밥캣 기업공개(IPO)와 공작기계사업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충한 덕분이다. 2017년 이후 개선된 수익창출능력도 한 몫 했다.
하지만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재무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룹의 재무부담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사업기반과 실적 약화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룹 내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양호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원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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