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고조되는 르노삼성…부분 직장폐쇄 VS 상경집회

입력 2020-01-10 07:43   수정 2020-01-10 07:44


지속된 노조 파업에 르노삼성이 다시 직장폐쇄에 나섰다. 노조는 서울로 올라와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10일부터 야간 근무조를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직장폐쇄는 별도 공지가 있기까지 지속된다. 다만 노조원 가운데 공장에 출근해 근로희망서를 제출한 이들은 정상 출근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의 직장폐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파행을 빚고 60차례 넘는부분파업을 반복한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택하자 2019년 6월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노조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손실은 2800억원에 이른다. 르노삼성은 2018년 임단협 타결 6개월 만에 다시 노조가 기습 파업에 나서고 생산량이 급감하자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노조의 기습 파업으로 약 1100억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고 회사와 협력업체들의 생존이 위협받았다고 설명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단일 생산라인 특성 탓에 일부 공정이 멈추면 전체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 르노삼성 노조를 이를 노리고 출근길 돌발·지명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이어 사측은 노조의 파업에도 정상 출근해 조업하는 구성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불안정한 생산라인 운영 상황을 해소해 더 나은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노조의 파업 결의에도 노조원의 70% 이상이 정상 출근 중이다. 다만 일부 공정에 파업이 집중되며 생산량은 평시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측의 강경한 태도에 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구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사측의 강경한 대응에 더 강한 투쟁으로 기본급 인상을 사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조 간부 뿐 아니라 일반 노조원 참석도 예고해 부산공장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등 26개 항목을 사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세계 르노 공장 가운데 프랑스 다음으로 인건비가 높은 만큼 고정급을 더 인상하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성과급 인상으로 이를 대신한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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