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공략에 韓 2차 전지주 '후끈'

입력 2020-01-12 18:10   수정 2020-01-1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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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차전지주들이 유럽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국내 수소차 육성법의 국회 통과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2차전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6500원(7.01%) 오른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53억원, 5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LG화학(6.04%), 일진머티리얼즈(6.18%), 포스코케미칼(7.94%), 천보(7.17%), 엘앤에프(5.01%) 등 2차전지주는 기관과 외국인 수급세가 몰리며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유럽 상륙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2차전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지역에 ‘기가팩토리4’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14.29% 올랐다. 월가의 목표주가도 지난 9일 기준 353.24달러로 올 들어 9.27% 상승했다.

10일에는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테슬라의 독일 공장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테슬라는 유럽의 탄소배출권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는 FCA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유럽 진출을 위한 종잣돈으로 쓰고 있다. 테슬라에 위협을 느낀 BMW 등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퉈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이들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삼성SDI는 물론 음극재, 동박 등을 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67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고윤상/전범진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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