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한 달'…강남 빼고 더 올랐다

입력 2020-01-12 13:26   수정 2020-01-12 14:46


정부의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인 '12·16 대책'이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은 거래가 급감하며 냉랭해졌지만 비강남권과 수도권 9억원 이하 주택에는 풍선효과가 일부 나타나며 시장의 온도차가 극명해지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12·16 대책 발표 이후 15억원 초과 주택이 밀집한 강남 지역은 관망세로 돌아서며 급매물이 줄었다. 가격을 떨어뜨려도 추가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들이 늘면서 거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현재 19억8000만∼20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말 정상 매물 가격 대비 5000만~1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지만 매수세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역시 대책 발표 후 집을 사겠다는 매수 문의는 거의 사라졌다고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2·4주구,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등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진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마저도 거래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49㎡는 최저가 급매물이 대책 직전 21억8000만원에서 대책 발표 이후 19억9000만원으로 하락하더니 지난주에는 19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12·16 대책 발표 전에는 최고 23억5000만원을 호가했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이 막혔는데 재건축 단지여서 전셋값은 매매 가격의 15%밖에 안된다"며 "아무리 현금 보유자가 많다지만 집값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살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고강도 규제에서 제외된 9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신고가를 기록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등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풍선효과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기도 했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 전용 59.76㎡는 이달 3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달 초에 기록한 8억1500만원이다.

강서구 방화동 마곡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8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11월 초 실거래가(8억3200만원)보다 6000만원이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 전용 84㎡는 작년 말 9억원이 최고가였으나, 현재 호가는 9억5000만∼10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현지 중개업소는 "9억원 초과 주택이지만 9억원 이하 부분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대출이 나오기 때문에 매수세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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