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가 지난해 말 발간한 가계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가계가 보유한 주택자산 규모는 3조3065억유로(약 4260조원)였다. 2015년 말 2조8666억유로(약 3693조원)와 비교하면 15%(4399억유로·약 567조원) 증가했다.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독일은 집값이 최근 5년 새 45.8% 뛰었다.
ECB는 유럽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자산 규모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은 2893억유로(약 373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럽 가계가 보유한 비금융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57.7%에서 58.1%로 증가했다. ECB에 따르면 유로존 가계는 비금융자산의 94%를 주택으로 보유하고 있다. 예·적금 비중과 주식·펀드 비중은 같은 기간 0.4%포인트씩 감소했다. 이 기간 채권 비중도 0.5%포인트 줄었다. 예금 금리가 연 1%를 밑도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금융자산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2014년 6월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했다. 그러나 마이너스금리에도 경기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동산시장 과열로 가계부채가 폭증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스웨덴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제로로 올렸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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