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대형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3% 이상 오른다. 2월 말까지 보험료 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3.5% 인상한다. 다음달 초에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이 보험료를 올린다. 현대해상은 3.5%, 삼성화재는 3.3% 상승이다. DB손해보험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당초 보험사들은 5%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1.2%) 등을 제시하면서 최대 인상률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적자 규모는 1조5000억원이 추산된다.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가 이미 1조293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보였기 때문이다. 12월 손해율도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를 보였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을 나타내는 수익률 지표다. 인건비, 마케팅비 등 사업비가 통상 보험료의 20% 안팎이기 때문에 80%가 넘으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건 보험료보다 보험금으로 내준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자동차 표준 정비요금 인상, 육체노동 정년 65세 연장,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 등으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재작년부터 최저임금 인상, 정비수가 인상 등에 따른 자동차 수리비 상승, 사고차량 시세 하락분 보상 확대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항변한다. 업체들이 비판을 무릅쓰고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있겠지만 적자를 보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이번 자동차보험 인상으로 영업 상황이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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