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골드만삭스PIA가 초저온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업체인 벨스타수퍼프리즈에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SK㈜와 골드만삭스는 벨스타수퍼프리즈가 보유한 기술력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수 지분 투자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골드만삭스는 250억원씩 나눠 500억원을 투자했으며, 1년내에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SK㈜는 국내 기반을 둔 물류유통회사에 투자해 성과를 내는 한 편, 이들 기업의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 등에 도움을 줄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최근 베트남 민간 1, 2위 기업인 빈그룹, 마산그룹 등에 연달아 투자하며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SK㈜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인프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현대식 인프라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PEF)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가 설립한 회사로 바다에 버려졌던 LNG냉열을 활용하는 특화기술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개발,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서 LNG냉열기술과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발전, 에너지 저장시스템(ESS)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융합한 세계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복합물류센터는 일반 전기식 냉동창고에 비해 최대 70%의 전력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및 의료용 제품를 비롯해 참치류와 같은 고급 수산물 등을 보관하는 물류센터 운영에 적합하다. LNG 냉열을 활용할 경우 초저온 급속 냉동을 통한 동결 시간 단축으로 원료 손상 및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24시간 균일한 온도 유지를 통해 장기간 높은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벨스타수퍼프리즈는 인천항만공사가 콜드체인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신선 물류 수출은 물론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PIA는 과거 콜드체인 인프라 투자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에 나섰다. 2010년 저온물류센터 전문 기업인 아메리콜드(Americold)에 3억1900만달러(37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아메리콜드가 공모 리츠를 통해 상장한 뒤 지난해 투자 회수를 실시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전무는 “새로운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LNG 냉열을 활용한 EMP벨스타의 기술은 한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변혁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PIA는 최대 규모의 외국계 투자기업 중 하나로, 1999년부터 국내 투자를 시작해 40억달러(4조6000억원)가 넘는 금액을 국내 기업에 투자했다. 최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국내 유망업체에 초기단계에 투자해 큰 성과를 내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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