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오는 23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16일로 예정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가 좋으면 5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도 30일 채권 발행에 나선다. 3000억원을 모집한 뒤 투자 수요가 많으면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만기 역시 3년, 5년, 7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연초에도 자금 확보에 적극적인 이유는 사업영역 다각화에 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이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신용공여(기업의 자금 조달을 증권사 신용으로 보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개선을 목적으로 순자본비율(NCR)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및 영구채 발행 수요도 급증했다. 주요 증권사는 지난해 중장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대거 끌어모았다. 미래에셋대우(해외채권 포함 1조7200억원), KB증권(75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한국투자증권(5000억원) 등 대형사가 수천억원어치 채권을 연이어 찍었다. 대신증권(6300억원), 교보증권(4000억원), 한화투자증권(2500억원) 등 중형 증권사의 조달 움직임도 활발했다.
회사채 이자 비용이 저렴한 것도 증권사들이 중장기 자금 조달에 뛰어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2018년 말 연 2.276%에서 지난 10일 기준 연 1.831%로 주저앉았다. 대형 증권사는 연 1%대 중반 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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