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한국영화 무시했었다"…'기생충' 아카데미 후보 오르자 외신 말말말

입력 2020-01-14 08:20   수정 2020-01-14 08:25


봉준호 감독이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3일 (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편집상, 제작디자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호명됐다.

이는 101년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지난해 국제 영화상 예비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면 유럽과 북미의 최고 권위 영화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두 영화제에서 동시에 최고 작품상을 받은 사례는 1955년 '마티' 한 작품 뿐이다.


외신들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후보 소식을 일제히 타전하며 찬사 릴레이를 쏟아냈다.

인디와이어는 "기생충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상 수상으로 역사를 쓰기 시작했고 이제 아카데미 수상으로 역사를 만드는 일을 마칠 것"이라며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기생충'이 바꾸었다"라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 또한 "한국의 영화 역사를 고려할 때 아카데미가 이 나라의 영화를 무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뒤늦게 한국 영화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 주연의 영화 '마더'를 오스카에 출품했지만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브로크백마운틴'을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을 언급하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스카 지명 감독이 됐다"며 "무려 여섯 부문 후보"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LA타임스는 "장르를 초월하는 계층분화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 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면서 "봉준호는 2000년대부터 굳건한 팬덤을 만들어왔다.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가 그런 작품"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기생충'이 오스카 역사에서 작품상과 국제영화상 후보로 동시에 오른 여섯 번째 작품이자, 작품상 후보에 오른 11번째 외국 영화라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지난 5일 미국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모든 것이 꿈일 것 같다"면서 "모든 장비가 부서지고 난 울부짓는 상상을 하기도 하지만 바로 지금 모든 것이 완벽하며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전역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만 2500만달러(약 290억원), 전 세계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으며 미국 HBO 방송사에서 드라마 리메이크 논의 중이기도 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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