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안 보인다' 기업은행 갈등…윤종원 행장 12일째 출근저지[이슈+]

입력 2020-01-14 10:11   수정 2020-01-14 10:13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출근길이 임명 12일째 막혔다. 윤 행장은 14일 을지로 본점 대신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했다.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내부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지난 7일 이후 일주일째 을지로 본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노조와 충돌하는 모습이 반복될 경우 은행 이미지와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업은행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노동조합원 600여 명이 참석한 '윤종원 신임 행장 출근 저지 투쟁 관련 조합원 대토론회'를 열고 결속력을 높였다.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대외 신뢰도 하락, 인사 지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합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조합원 대부분이 투쟁 행위에 공감하면서 노조의 결속력과 단결력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투쟁 의지를 높임에 따라 출근 저지 투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조합원들의 지지를 확인한 노조 집행부가 출근 저지를 넘어 ▲총액인건비제도(행정 기관별 인건비 예산의 총액을 관리하는 제도) 개선 ▲직무급제(직무별로 임금체계를 달리하는 제도) 폐기 ▲노조추천이사제(노조가 추천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참여시켜 경영에 참여하는 제도) 등의 협의 사안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장은 협의 사안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청와대가 낙하산 행장 임명에 공식 사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먼저"라면서도 "조합원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대화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당분간 내부 업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3일에는 취임 후 첫 임원회의를 열고 부행장 등 임원들을 만나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입장과 의지를 명확히 확인한 만큼 이제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며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대외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경영 정상화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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