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4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 가운데 질문자를 직접 지목했다. 작년과 동일하게 ‘각본 없는 회견’을 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기자는 한복을 입고 부채를 손에 들고 흔드는 등 질문권을 얻기 위해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마음이 약해서요”, “그래도 일어서셨으니까”라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 기자는 취임 이후 열린 네 차례 기자회견에서 모두 문 대통령에게 질문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라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세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며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 일체 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기자회견인 만큼 앞서 열렸던 행사에 비해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평가다. 질문 개수 역시 작년 기자회견과 같았다. 2018년에는 약 210명의 기자 중 17명을 지목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퇴장곡으로 가수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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