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성공경제포럼에서 ‘K팝과 국제교류’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매년 동호회 수는 7%, 회원 수는 36% 증가하고 있다”며 “K팝 열풍으로 한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10년 14만9000명에서 2018년 26만4800명으로 8년 만에 80% 증가했다. 미국 호주 등 주요 대학에도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에선 K팝 관련 수업에 가장 많은 수강생이 몰렸다. 호주 멜버른대에선 한국어 강의 수강생이 2018년 47명에서 지난해 500명으로 열 배가량 증가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머물렀던 K팝, 영화, 드라마 등이 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취향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랑 비슷하다”며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여러 기기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듯 취향도 해외 곳곳에 원하는 대로 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주도해 세계에 한류를 즐기는 취향 제국을 세웠다”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류의 토대가 된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성장세가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일본의 혐한 현상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한류는 이제 공공 외교의 주요 자산 중 하나가 됐다”며 “체계적인 위기관리 등 다양한 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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