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클로즈업 장면? 부담스럽지만 감당하고 책임져야"

입력 2020-01-16 09:12   수정 2020-01-16 09:14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 다수의 클로즈업 장면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로,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실존인물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김규평을 연기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은 이성민이 맡았다.

메가폰은 '내부자들', '마약왕'을 만든 우민호 감독이 잡았다. 우민호 감독은 제대 후 접한 '남산의 부장들' 원작에 반해 '내부자들' 개봉 이후 바로 판권을 구매했고, 영화화를 준비해왔다고. 우 감독은 "1997년 경 군대를 갔다와서 우연히 책을 접했다. 내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어서 재밌게 봤다. 당시 영화학도 였는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긴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 '내부자들' 개봉 이후 2016년 초 원작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화 판권이 팔리지 않았다면 사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판권을 사서 영화를 준비를 했고, 그 사이에 전작 '마약왕'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하는데, 특히 우 감독의 마음을 크게 흔든 것은 그 안에 담긴 '기자 정신'이었다. 우 감독은 "원작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당시 동아일보 기자의 기자 정신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파고들어서 해부하는 그런 기자 정신이다. 그 당시에 정말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많이 미흡할 수 있겠지만 영화도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유독 이병헌의 클로즈업 장면이 많다. 그만큼 고도의 내면 연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이 스크린에 비춰지는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다 감당해야 하고, 또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느와르 성격을 띄는 영화는 배우 얼굴을 더 가까이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배우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화면 사이즈와는 별개로 그 감정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려고 하면, 무언가를 굳이 하려고 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해 그런 믿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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