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미국 경제인들 만나 '코리아 리스크' 없다고 선언

입력 2020-01-15 13:09   수정 2020-01-15 13:10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경제인들을 만나 '코리아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14일(현시시간)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를 찾은 박 시장은 "지금이 바로 한반도 투자의 최적기"라며 "경제성장에 대한 목마름은 결국 북한을 개방과 민주화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현재 미국 3개 도시 순방을 진행 중이며 국내 지자체장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상공회의소의 초청을 받아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박 시장은 '세계적인 도전과 지역적 해결'을 주제로 연설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는 큰 이유가 지정학적 리스크일 것"이라며 "최근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노력이 지속하고 있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 작동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속담에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지, 호랑이 등에 올라탄 이상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세계 경제에 새로운 기회"라며 "골드만삭스는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한국의 경제 규모가 2050년에는 세계 2위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자신은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넘어 '비즈니스 맨'이라고 밝히며 친기업적 발언들도 이어갔다.

박 시장은 "지난해 서울 미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어떤 분이 저를 비즈니스 프랜들리 시장으로 평가해줬다"면서 "그러나 저는 비즈니스 프랜들리가 아니라 비즈니스맨 그 자체"라고 했다.

아울러 "서울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에 투자해달라"면서 "서울이 여러분의 새로운 시장,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직후 박 시장은 토머스 도너휴 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서울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등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뒤엔 한국계 최초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인 앤디 킴을 만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았다. 킴 의원은 '한국전쟁 공식 종식 결의안(H.R. 152)'을 발의한 인물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한인타운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했다.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박람회 'CES 2020' 참관을 시작으로 미국 순방길에 오른 박 시장은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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