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2~3월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며 “완공 후에는 국내 포토레지스트 생산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기판에 패턴을 새기기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감광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그동안 포토레지스트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왔는데 일본의 규제 이후엔 동진쎄미켐 등으로 조금씩 대체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입하는 포토레지스트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 92%에서 7~11월 85%로 떨어졌다. 벨기에(RMQC) 미국(듀폰) 독일(머크) 등 일본 외 국가로 수입국을 다변화했고, 최근엔 듀폰이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에 짓기로 했다.
이날 동진쎄미켐을 방문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공급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동진쎄미켐의 공장 증설로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공급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및 증설 부지에 대한 신속한 용도변경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공장 증설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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