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순이익 42조원…한국 모든 은행 합친 것의 세 배 벌었다

입력 2020-01-15 17:20   수정 2020-01-16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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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간체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64억달러(약 42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국의 전체 은행 순이익보다 세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미국 경기 호조의 덕을 톡톡히 봤다. JP모간과 함께 씨티그룹도 호전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JP모간은 지난해 364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8년 324억달러보다 12.3% 증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순이익이 8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0억7000만달러)보다 21% 늘었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달러57센트로, 시장 예상치 2달러35센트를 훌쩍 넘었다.

JP모간은 소비자금융, 기업금융, 상업금융, 자산관리 등 4개 부문 중 상업금융을 제외한 3개 부문에서 모두 순이익이 늘었다. 기업금융에선 채권 트레이딩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미·중 무역합의로 인해 사업 전망이 개선되면서 기업 대상 영업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소비자금융에서는 주택담보 신규 대출 규모가 1년 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사업에서 많은 이익을 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소비자는 계속 강한 위치에 있으며 소비자 관련 사업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니퍼 펩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의 기업 고객들도 (미·중 합의 이전인) 6개월 전보다 사업 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은 작년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3분기 2.0%보다 개선된 것이다.

JP모간의 순이자마진율은 2.38%로, 전년 동기의 2.55%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이를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증가로 극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건강한 미국 경제는 미국 최대 은행이 이자율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를 극복하고 그 이상 이익을 늘릴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의 이 같은 순이익 규모는 2018년 기준 한국 전체 은행 15조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2.7배에 이른다. 국내 선두권인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의 순이익 2조2000여억원과 비교하면 20배에 달한다. 국내 은행 관계자들은 “JP모간의 자산 규모가 3조달러로, 국내 은행의 8~10배에 이른다”며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순이자마진율도 국내 은행의 1.5% 정도보다 훨씬 높아 국내 은행들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183억78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79억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 순이익은 15% 늘어난 49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EPS는 2.15달러로, 시장 예상치 1.81달러를 큰 폭 웃돌았다.

씨티그룹의 4분기 실적도 채권 트레이딩 실적이 주도했다. 채권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2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소비자금융 부문 매출은 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웰스파고의 4분기 매출은 199억달러로 전년 동기(210억달러)보다 5.2%, 이익은 29억달러로 전년 동기 60억6000만달러보다 52.1% 급감했다. 순이자마진이 감소한 데다 2016년부터 지속돼 온 유령계좌 스캔들에 따른 소송비용 15억달러 등이 반영된 탓이다.

JP모간을 필두로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블랙록, 16일 모건스탠리 찰스슈와브 등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정연일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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