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45.1%(매우 잘함 25.0%, 잘하는 편 20.1%)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7% 오른 51.2%(매우 잘못함 39.8%, 잘못하는 편 11.4%)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0%포인트 감소한 3.7%였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 전원을 좌천시킨 보복인사 논란 등의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지지율 반등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부정 평가(75.6%→81.4%)가 80%를 넘었고, 진보층에서 긍정 평가(76.7%→75.7%)가 소폭 하락했다. 중도층(긍정 평가 43.7%→42.2%, 부정 평가 52.7%→55.2%)에서도 긍정 평가가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올랐다.
30대, 20대, 40대, 50대, 경기·인천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하락했다. 다만 호남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해 7.3%포인트 오른 76.0%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4.1%포인트 내려 37.0%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1.1%포인트 오른 32.4%를 기록했다.
새로운보수당은 5.3%로 3위에 올랐고, 정의당은 0.7%포인트 내린 4.8%로 뒤를 이었다. 바른미래당은 1.0%포인트 하락한 3.7%, 민주평화당은 0.3%포인트 상승한 2.2%, 우리공화당은 지난주와 동률인 1.5%로 집계됐다. 민중당은 1.5%, 대안신당은 1.1%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검찰 개혁 또는 검찰의 청와대 수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보수 성격의 중도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와대의 조국 가족 인권침해 수사 요청 공문 관련 논란이나 지역구 행사에서 발생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동네 물 나빠졌네' 발언도 그동안 정부 여당에 부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태도를 보다 악화시킨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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