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덕에 맥주점유율 50% '육박'…하이트진로 흑자 '파란불'

입력 2020-01-16 10:59   수정 2020-01-16 11:02

테라의 인기 덕에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연초부터 질주하고 있다. 올해 맥주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오전 10시13분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550원(1.72%) 오른 3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하이트진로는 3만325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주가가 74.69% 급등했던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9.13% 상승했다.

통상 맥주시장의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74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9% 급등한 수준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주는 수입맥주와 필라이트 판매 부진을 테라가 상쇄하면서 매출이 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주는 신제품 진로이즈백 판매 호조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 수혜로 점유율이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인상 효과로 매출이 1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테라 덕에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라 판매량은 성수기(월 평균 200만 상자)와 비슷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판매 호조로 핵심 상권에선 맥주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올해 지역 확장 효과가 더해져 맥주의 본격적인 증익 구간이 형성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여의도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맥주 시장점유율은 이미 50~60%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테라 판매량은 3800만 상자 수준을 기록, 하이트진로의 맥주 생산량의 6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이에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올해 맥주영업이익이 최소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훈 연구원은 "맥주사업은 2013년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테라 관련 판촉비 투입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올해는 테라의 반응이 양호해 비용 투입 없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맥주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는 만큼, 별도 기준 매출 총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흑자 전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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